슬기로운 경제용어 알기 no.55"리치세션"
리치세션(Richcession)
부자를 의미하는 '리치(Rich)'와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리세션(Recession)'을
합친 말로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제시한 신조어다.
리치세션은 통상적인 침체와는 달리 경기의 악화가 저소득층이 아닌
고소득층에게 더 큰 타격을 주는 현상을 뜻한다.
전형적으로 불황(Economic downturns)은 가난한 사람들과 중산층에게 가장 큰 '피해'를 준다.
그러나 2023년 미국이 경기침체에 들어설 경우 예년과는 달리
고소득층이 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측을 제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불황기에는 자산이 적고 직업 안정성이 낮은 저소득층과 중산층이 큰 고통을 받고
고소득층은 약간의 경제적 불편함을 겪는 수준에 그친다는 것이 통설이지만,
2023년에는 고소득 일자리 축소와 주식, 부동산 하락등의 상황으로 고소득층도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부자들에게 타격이 생기는 이유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2022년 3분기(7∼9월) 미 상위 20% 가구의 자산은 2021년 말에 비해 7.1% 줄어든
반면 하위 20% 가구의 자산은 17% 늘었다.
이와 같은 상위 20% 가구의 손실은 2022년 주식·채권·부동산 등이
동시에 하락하면서 이를 많이 보유한 고소득층에 타격을 안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이유로 고소득층의 급여도 크게 오르지 않았다.
특히나 최근의 해고는 고소득 근로자들에게 쏟아졌다.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의 중위 근로자(median worker)는 2021년 29만 5785달러를 벌었고.
트위터의 경우엔 23만 2626달러를 벌었다.
아마존에서는 전반적으로 근로자들의 급여가 낮지만 해고는 주로 화이트칼라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했다.
소득 상위 계층의 가계 자산이 소득 하위 계층의 가계 자산이 늘어난 만큼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리치세션'이 일어날 수가 있다.
그리고 고소득 근로자들의 경우 경기침체와 함께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것이 상대적으로 더 쉽지 않다.
만약 새로운 직장을 구하더라도 예전 직장에서처럼 임금을 높게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반면 하위 20% 가구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미국 정부가 지급한 막대한 경기부양 지원금,
심각한 구인난에 따른 서비스 업종의 임금 상승 등의 수혜를 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