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업들의 'RE100' 선언! 그 의미와 방향은?

블랙에그롤 2022. 9. 1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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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00

 

RE100 캠페인은 기업이 필요한 전력량의 100%를 ‘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원을 통해 발전된 전력으로 사용하겠다는 기업들의 자발적인 글로벌 재생에너지 이니셔티브이다. RE100 캠페인은 국제 비영리 환경단체인 The Climate Group과 CDP가 연합하여 2014년 뉴욕 기후주간에서 처음 발족되었으며, 2014년 파리협정의 성공을 이끌어 내기 위한 지지 캠페인으로 시작되었다.

현재도 세계의 유명 기업들은 물론, 글로벌 기업들도 동참하였다.

 

국내에서도 동참하는 기업들이 늘어났는데,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9월 15일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흡수량을 늘려 2050년까지 순배출량을 ‘제로(0)’로 낮추는 ‘탄소중립(Net zero)’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내외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모두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RE100’에도 동참키로 했다. 다만 현재 국내 전체 전력량 중 재생에너지에서 나오는 것은 7%대에 불과해 갈 길이 멀다. 특히 윤석열 정부는 재생에너지 목표는 오히려 낮추고 원전 확대 기조로 뒷걸음치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경영 패러다임을 친환경으로 전환하겠다”며 ‘신환경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삼성그룹이 1992년 “환경 관련 지출은 필수 투자”라고 선언한 ‘삼성 환경선언’에 이어 30년 만에 발표하는 환경 관련 경영전략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국내 최대 그룹 삼성의 친환경 전략으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 SDI 등 계열사들도 조만간 탄소중립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2020년 11월 SK그룹은 SK㈜,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브로드밴드, SK 아이 이테크 놀로지 등 8개 사가 한국 RE100 위원회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SK 8개 사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 및 한국전력과 계약을 맺고 재생에너지를 공급받는 '제삼자 PPA(전력구매계약)', 한국전력에 프리미엄 요금을 지불하고 전력 구매 시 재생에너지 사용으로 인정받는 '녹색 요금제', 관련 사업에 대한 지분 투자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목표를 2050년까지 달성할 계획이다.

 


 RE100 이란?

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자는 국제적 기업 간 협약 프로젝트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만을 이용하거나, 사용한 전력만큼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를 구매해야 한다.

 다만 RE100은 직접 사용하는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자율캠페인이고, 하청이나 유통을 포함한 제품 생산-이용 전 과정에 사용되는 전력이 재생에너지로 대체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시 말해 본사에서 납품받는 부품, 사용하는 재료, 판매 과정 등에서 발생하는 탄소발자국은 계산에 포함하지 않는다. 따라서 소프트웨어 기업이나 팹리스 기업은 상대적으로 달성이 쉬우며, 공장 없이 사무실만 존재하는 금융 및 컨설팅 업체 등은 더 말할 나 위 없다. 예컨대 팹리스 기업들이 위탁 생산하는 팹에서 탄소발자국이 발생하더라도 본사(건물)에서 재생에너지 기준을 달성했다면 여전히 RE100을 달성할 수 있다.

또한 이 기준은 해당 회사의 제품이 친환경 제품이라는 뜻은 아니다.

예를 들어 어떤 회사가 내연기관을 판매한다면, 구매자가 그 엔진을 가동할 때마다 엄청난 탄소발자국을 발생시키겠지만, 내연기관 제조공장이 100% 재생에너지로만 가동된다면, RE100 기준이 충족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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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00 은 새로운 무역장벽?

RE100을 선언하는 기업들이 현재도 늘어가고 있으며, 자발적 참여 독려라는 본 취지와는 달리 RE100 참여 대기업들은 타기업에 참여를 강요하며 이를 거부하면 거래나 협력을 거부하는 압박을 가하고 있고 국내 기업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애플의 압박을 받은 사례가 있고 BMW가 자사 전기차에 탑재되는 리튬 이온 전지를 공급하는 삼성 SDI에 참여 요구를 하였다. 이 때문에 이를 새로운 무역장벽과 동일한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또한 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느껴 정부 차원에서 대응할 것을 촉구하는 시각도 늘어나고 있다.

 

 

 RE100에 대항하는 CF 100?

전 세계적으로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의 흐름이 거세지면서 또 다른 형태의 무역장벽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한편으로는 RE100으로는 실질적인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제기되었다. RE100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기업이 사용하는 모든 전력 사용을 재생에너지로 조달해야 하지만, 이를 외부에서 조달하거나 또는 자체적으로 태양광·풍력발전 시설을 설치하여 생산하더라도 100%를 달성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적에 대응하여 국제사회에 새롭게 등장한 개념이 CF 100이다. 

CF 100은 '탄소 배출 제로'를 의미하는 'Carbon Free 100%'를 나타내는 것으로, 사용 전력의 전부를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 에너지로 공급한다는 개념이다. 무탄소 에너지원에는 풍력, 태양광, 수력 등의 재생에너지 외에 원자력 에너지도 포함된다.

일찍이 RE100 캠페인에 참여한 구글(Google)은 한 단계 더 나아가 2018년 <Moving toward 24x7 Carbon-Free Energy at Google Data Centers> 보고서를 통해 기업의 에너지 정책으로 탄소 배출이 없는 에너지를 사용하자는 'CF 100 계획'을 발표했다.

여러 나라에 분산되어 있는 구글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하루 24시간, 주 7일 내내 무탄소 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것인데, 구글은 무탄소 에너지원으로 태양광, 풍력, 수력을 언급하면서 원자력 발전도 여기에 포함시켰다. 즉 원자력 발전도 탄소를 배출시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원자력 발전에 대한 적극적인 활용을 제안한 것이다.

한편, 유럽연합(EU)은 2022년 녹색 분류체계인 그린 택소노미(Green Taxonomy)에 원자력을 무탄소 에너지에 포함시키는 규정 안을 확정하였다. 그린 택소노미는 특정 기술이나 산업활동이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 활동인지 판별하는 국제 기준으로, 당초 유럽연합은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에너지원으로 원전을 포함한 원자력 관련 기술을 고려하지 않았으나, 최근 입장을 바꾸어 원자력에 대한 투자를 친환경 경제활동으로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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