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주식과 다른 '채권' 알기
채권이란?
채권은 중앙 정부나 지방 정부, 공기업, 금융기관, 회사, 기타 법인들이 정책이나 사업을 시행하기 위한 자산을 조성하기 위해 돈을 빌렸으면 정해진 기한 후 돌려주겠다는 채무증서를 증권화한 것이다.
쉽게 말해 사고파는 빚문서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인 대출과 달리 자금을 공급받는 기관들이 기업이나 국가같이 일반적인 사람 간 거래보다 신용도가 훨씬 크다는 것에 기반하여, 그 빚문서를 거래 가능한 유가증권 형태로 만들어 불특정 다수로부터 돈을 빌릴 수 있게 하는 제도이다. 즉, 기관 입장에서 채권을 발급하면 불특정 다수에게 돈을 빌릴 수 있게 되는 것이고, 돈을 빌려준 사람 입장에선 빚문서를 사고팔 수 있게 되었다.
채권의 특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 확정이자부 증권(fixed income securities)으로서 발행 시에 채무자가 지급해야 하는 이자와 상환금액이 확정되어 있거나 또는 그 기준이 확정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때 발행된 채권 1장의 가치를 액면가(par value)라고 하고 이것이 만기 시점에 채권 보유자에게 상환해야 할 금액이 된다.
- 채권은 주식의 경우와는 달리 수익의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즉, 주식의 경우 순이익 발생 여부에 따라 배당정책이 다르게 될 수 있으나, 채권은 적자가 발생하더라도 이미 확정되어 있는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는 점에서 주식과 차이가 있다. 이때 액면에 대해 약정한 이자율을 연율로 표시한 것을 표면금리(coupon rate)라고 한다.
- 채권은 원리금의 상환기간이 미리 정해져 있는 기한부 증권(term-limited securities)이다. 따라서 채권에는 만기(maturity)가 정해져 있고, 이때까지 정기적으로 이자를 지급하고 만기 시점에 표시된 액면가를 상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채권투자는 수익성, 안전성, 유동성이란 측면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
- 첫째, 채권의 수익성이란 투자자가 채권을 보유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수익으로서 이자소득과 자본소득이 있다. 이자소득은 발행 시에 정해진 이율에 따라 이자를 지급받는 것을 말하며, 자본소득은 채권의 유통 가격이 변동되면서 발생될 수 있는 시세차익 또는 차손을 의미한다.
- 둘째, 채권은 정부, 공공단체, 금융회사 및 주식회사 등에 의해 발행되고, 발행기관의 신용등급 평가 등에 의해 정보 공개가 이루어지므로 비교적 안전성이 높다. 셋째, 채권은 어음, 수표와는 달리 채권 유통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어 언제든지 현금화가 가능하고 주식과 달리 당일 결제 처리로 매도 당일에 출금이 가능하다.
채권투자의 위험성
- 첫째, 채권가격의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시장위험이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채권의 가격은 시장금리 및 발행기관의 신용 변화에 따라 변동하게 된다. 따라서 시장 가격이 매입 가격보다 낮아졌을 때에는 자본손실의 가능성이 있다.
- 둘째, 발행기관의 경영 및 재무상태가 악화될 경우 약정한 이자 및 원금의 지급이 지연되거나 지급불능 상태가 되는 채무불이행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셋째, 채권의 발행물량이 적고 유통시장이 발달되지 못한 경우는 채권을 현금화하기 어려운 유동성 위험이 존재한다.
채권투자수익의 원천은 세 가지 즉, 기간마다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이자수입, 채권의 매입가격과 매도 가격(만기 시에는 액면 가격) 간의 차이로부터 발생하는 자본이득 또는 손실, 기간별 이자지급액의 재투자로부터 발생하는 수입 등이 포함된다. 이 중에서 만기수익률을 계산할 때 이자수입과 자본이득 또는 손실은 확정적인 현금흐름이지만 이자의 재투자수입은 미래의 각 기간별 이자수입이 어떤 수익률로 재투자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채권은 주식에 비해 가격 변동성이 작고,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발행기관이 파산하지 않는다면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격 변동의 위험도 피할 수 있다. 또한, 발행기관이 파산하는 경우에는 채권자가 주주보다 청산 순위가 앞서기 때문에 채권의 투자위험이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고 할 수 있다. 다만, 'high risk high return'에 따라 채권의 기대수익률은 주식에 비해 낮아지게 된다.
채권은 소액개인투자자가 직접 매매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왜냐하면 채권은 거래소를 통한 소액거래보다는 장외시장에서 기관투자자 간의 대규모 거래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인투자자의 경우에는 채권형 펀드투자를 통한 간접투자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국에서 많이 쓰이는 채권 종류
- 장외채권
특정증권사가 판매하는 채권을 매수할 수 있는 채권으로 가장 일반적이고 규모가 큰 채권시장이지만 기관투자자들이 대규모 거래해서 그런 거고 일반적인 개인투자자에겐 대부분 논외. 매매수수료가 장외채권은 없는 경우가 많아서 장외채권이 좋아 보일 수는 있지만 증권사가 채권 가격에 마진을 붙여서 애당초에 비싸게 판매하고 매도가 안 되는 불편함이 있다. - 장내채권
한국거래소에서 불특정상대방과 회사채, 금융채 등 채권매매를 할 수 있다. 1000원이 매매 가능한 최소 단위 2014년부터 소매채권과 소액채권을 포함한다. 장내채권에서 증여세 회피를 위한 변칙증여가 일어난 것이 외부로 드러난 사례로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이 있다. - 소액채권
1종국민주택채권, 도시철도채권, 지역개발채권, 지방도시철도채권 등이 있다.